[면목7동] 뜻밖의 단골 손님과 릴레이 인사 > 마을이야기

#뜻밖의 단골 손님

오늘도! 인사 요정들이 찾아갑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비가 많이 와서 사람도 없고.. 덩달아 의욕이 꺾이는 날이었습니다. 
 

그런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시는 어르신 체조 정기 멤버 한 분이 계셨습니다. 

비가 오지만 그래도 체조 모임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셨다고 합니다. 

체조 대신, 평소 나누지 못했던 얘기를 나눴습니다.  

어느 쪽에 사시는지, 어떤 곳에서 사시는지, 근처 이웃 분은 누가 계시는지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집에만 있어서 몰라' '주변에 관심없어' 하시면서도, 

여쭤보는 것마다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내시는 반전 화법 덕분에 웃음이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ㅎㅎ 

어르신 댁 골목에 함께 가보고 싶었으나! 비가 오는 날 가기 어려울 것 같아서 대신 제안드렸습니다.

"저희 저쪽 미용실에 인사드리러 가려는데 같이 가실래요?"

같이 요정으로 변신한 후 함께 우산을 쓰고 출발합니다. 

가는 길 어르신께서 "나 이쪽에 미용실 다니잖아~"하셨습니다. 

"앗 혹시 같은 미용실 아닐까요?"

"현정미용실이야~"

"와 현정미용실~~!" 

방문드린지 얼마 되지 않아서 미용실 이름은 정확히 몰랐는데, 

어르신이 말씀하신 그 미용실이 등장하니 퍼즐이 맞춰진 듯 신이 났습니다. 

어르신과 함께 미용실 문을 여니 사장님과 서로 아는 체를 하십니다. 

오늘은 단골 손님이 아닌 인사 요정으로 인사드립니다~

저희도 사장님께 인사드리니 

"알지. 여기 세 번째 오는 거잖아"하고 기억해주셨답니다!

마침 손님 한 분도 계셔서, 그 주변으로 둥그렇게 둘러 앉으니, 

작은 미용실이 순식간에 '동네 토크쇼'가 되었습니다.  

계신 손님은 경기도에서 일부러 오셨다고 합니다.

"우리 아들이 초등학생 때부터 다녔어. 지금은 50대야~~"

지난 세월만큼 면목동을 떠난 분들이 많지만, 

예전의 추억과 관계를 끊기보다는 계속해서 이어가고 계신 모습이 정답게 느껴졌습니다.

또 이런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같은 아파트라도 동마다 달라. 저번에 친구 만나러 옆 동에 갔는데, 엘레베이터에서 어떤 젊은 이가 인사를 하더라구. 우리 동은 그렇지 않거든."

"인사하는 한 사람만 있어도 분위기가 바뀌네요!"

"받아주는 사람이 중요해. 나도 인사 한 번 해봤는데, 받아주질 않으니까 그 다음부터는 못하겠더라고."

그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인사는 '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받아주는 사람'도 참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니 금세 시간이 가지? 내가 말을 너무 많이 했나 몰라."

"이런 정다운 얘기를 듣고 싶었어요. 재밌게 들었습니다~"

뜻밖의 단골 손님과 함께한 짧은 동행이었지만, 

어르신과 사장님, 그리고 저희와의 관계에 특별함이 더해졌지 않았을까 싶은 순간이었습니다. 

#릴레이 인사

지난 번 '해바라기' 주민 분께서 소상공인과 경로당에 인사를 드리면 좋겠다고 추천해주셨습니다.

[면목7동] 인사요정들이 찾아갑니다! > 마을이야기 | 면목종합사회복지관

그 말을 따라 

7동의 골목을 이곳저곳 다니며 

이전에는 뵙기 어려웠던 많은 분들을 뵐 수 있었습니다. 

그 덕에 새롭게 알게 된 인정 넘치는 골목도 있었고, 새로운 관계도 맺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난 주 인사드린 '만나 분식'에서 간식을 먹는데, 사장님께서 음료 서비스를 주셨습니다~ 와~~ 감사합니다♥

어릴 적에 먹던 바로 그 추억의 맛!인 줄로만 알았는데, 

어린이, 학생들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만나 분식에서 만난 학생들이 먼저 관심 갖고 저희에게 말 걸어주었습니다. 

"멋있는 것 같아요."라며 엄지 척!을 해주었답니다. 면목7동 따뜻하죠? ㅎㅎ

추천해주신 두 번째 장소! '경로당'에도 다녀왔습니다. 

“경로당이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찾아가 인사만 드려도 참 좋아하실 것 같아요.”

식사 시간 이후라 많은 분들이 계시진 않았지만, 

추천해주신 해바라기 주민분의 인사를 대신 전하고, 다음에 인사드릴 장소를 추천받았습니다. 

경로당이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알고 지냈던 주민분도 만나게 되어 이 아파트에 좋은 주민분들이 많이 계시는구나!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넓어지고 #깊어지는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