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UP마음UP] 김장하는 날 > 복지관이야기


복지관이야기

[생명UP마음UP] 김장하는 날

페이지 정보

조회 596회   작성일 20-12-18 00:00

본문

올해 가을, 배추와 무 모종을 심었습니다.
작년 벌레가 많았던 탓에 심으면서도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언제나 뭔가를 심는다는 것은 설레는 일!
어르신들은 걱정하시면서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모종을 심으셨습니다.



짜잔~



어느 정도 잘 자라는가 싶더니..



조금씩 조금씩 벌레 먹기 시작합니다.
"너네도 먹고 살아야지~"하시던 어르신들도
"고만 좀 먹어!"하며 유례없이 격양된 모습을 보이시기도 했습니다...

이 이상의 사진은.. 마음이 아파 찍을 수 없었답니다..!


드디어 수확하는 날!

거리두기 단계를 고려하느라 김장하기 위해 모여야 할까? 아니면 수확하고 각자 나눠가질까? 어르신들이 고민이 많으셨습니다. 계획한 날 전 날까지도 고민하시다가 결국 모이는 데 마음이 편하신 분들만 모이기로 했습니다.
"선생님~ 우리 다시 생각해 봤는데 모이기로 했어~"
"그래도 다 같이 모여서 해야 김장도 하고 그러는 거지..."
김장하는 큰 날이라고 다리가 다쳐 최근 참여가 어려웠던 분도 오셔서
"뽑는 거라도 하고 가야지" 하십니다.


집에서 큰 그릇, 칼, 고무장갑 챙겨오셨습니다.
본래 각자 맡은 준비물이 있지만, 조금 급하게 모이게 되어 준비해오시지 못한 것은 복지관 물품으로 준비했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의 준비물을 대신 챙겨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마침 우리 집에 찹쌀풀이 있었어~ 그이 대신 내가 좀 챙겨왔지"



김장하는 모습을 보고 지나다니는 분들도 한 마디씩 거들며 함께 관심가져주셨습니다. 평소 텃밭 어르신들을 잘 아는 주민분들은 잠깐씩 거들어주고 가시기도 했습니다. 거들어주신 분들께는 우거지를 포상으로 주시기도 했습니다 ㅎㅎ

김치를 담가 나누고 나니 꽤 많은 양이 나왔습니다.
아쉽게도 주민분들과 함께 갓 담근 김치를 나눠 먹을 순 없었지만
나누고 싶은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올해 유독 건강이 좋지 않으셨던 한 참여자 분께 한 봉지 더 드리고 싶다는 의견이 참 많았습니다. 건강과 가정 상황을 고려하여 "우리 식구!" 챙겨주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식구 복지관, 관리사무소에도 한 몫 씩 전달드렸습니다. 담당자가 마음만 받겠다 만류해도
"텃밭 장소도 내어주고, 냄새도 이렇게 풍겼는데"
"다른 사람 챙기는 것보다 우리 식구들 먼저지~"

하시는 말씀에 절로 겸손해졌습니다.
이 외에도 아파트 주민 여섯 분에게 나눠드릴 수 있었습니다.


다소 갑작스러운 김장 날이었지만, 어르신들은 서로 연락하여 모이는 것도 뚝딱, 김치 버무리는 것도 뚝딱 하셔서 담당자만 괜히 조바심 냈다는 생각이 들어 머쓱했습니다. 어르신들에게는 김치를 만들어 나누시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구나 싶어 감사함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

주소 : (02257) 서울특별시 중랑구 용마산로 228 면목종합사회복지관
전화 : 02-436-0500  |  팩스 : 02-439-5111  |  이메일 : truem500@hanmail.net
Copyright © 2021 면목종합사회복지관.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