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면목플리마켓 '면목이웃 만남의광장' 세번째 이야기 > 복지관이야기

“선생님~ 비 소식이 없었는데... 저희 행사 하는날 비가 오는 것으로 바뀌었어요...” 이번 플리마켓은 실습생들과 함께 약 3주간 준비했던 터라 더욱 심혈을 기울였던 행사였습니다. 홍보를 더욱 열심히 하여 판매자뿐만 아니라 구매자도 많기를 바랬기 때문입니다. 주민센터, 지역아동센터, 교회, 상점, 시장 등 뙤약볕에서도 쉬지 않고 주민을 만나 홍보하고 이야기 나누며 참여를 권하였습니다. 또한 흥미로운 행사를 위해 끼가 많은 주민을 섭외하여 공연팀도 구성하였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비소식으로 일기예보가 바뀌었던 날은 참으로 암담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고민이다!’ 할지 말지를 여러 번 번복하는 우여곡절 끝에 흐리지만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행사 당일 아침까지 비가 왔습니다. 다년간 행사를 치러봤지만 이렇게 비 때문에 고심했던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다행히도 행사가 오전 11시인데 9시가 다 되어서야 비가 그쳤습니다. 흐린 날씨 탓인지 당일 연락 없이 불참한 판매주민도 있었고 30분이 넘어서야 도착하는 주민도 있었습니다. 예감이 좋지 않았습니다. 11시30분이 조금 넘어서야 몇몇 주민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판매자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제서야 준비했던 공연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기타누리’의 잔잔한 통기타가 흐린 날씨에 제격이었던지 모두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따라 불러주었습니다. 이어진 공연은 서울지역아동센터의 우크렐레와 바이올린 공연과 면목복지관의 난타와 치어리딩이었습니다.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학생들은 비록 걸음마 단계의 수준이었지만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가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구름이 점점 걷히고 해가 다시 쨍쨍 내리쳤습니다. 주민들의 부채는 더욱 빠르게 흔들렸고 구매하는 주민들도 행사장에서 많이 빠졌습니다. 판매하시는 주민들의 지루함을 달래드리기 위한 이벤트와 동시에 주민들의 참여소감을 여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주민들이 플리마켓의 발전을 위한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선생님~ 이렇게 더운날은 이벤트 주제를 시원하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들면 상품으로 요즘 유행하는 휴대용 선풍기라든지 쿨수건이 어떨까요? 주최측에서도 주민들을 위해 많은 배려했다는 것을 알 것 같아요. 이렇게 더운날 괜히 더 짜증나고 그렇잖아요...” 8월 실시여부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의견을 주셨습니다. “이렇게 더운날은 한번 쉬어가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나왔는데 걱정돼서 더 오래 못 있겠어요” “애초부터 매월 한다고 했으니깐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행사의 지속성이 있어야 입소문이 나요. 그리고 8월 중순이면 더위도 한풀 꺾이고요...”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자연스럽게 플리마켓 주민운영단에 대해서도 나누었습니다. 의외로 재능을 갖고 있는 주민들이 많았습니다. 이런저런 놀라운 아이디어도 많았고 다양한 인맥도 있었습니다. 조만간 다시 만나 좀 더 심도깊게 이야기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비소식으로 인해 행사를 할지 말지 고민도 많았고, 덥고 습한 날씨로 힘들었던 행사지만 미소로 마지막까지 남아주셨던 주민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8월말은 좀 더 알찬 이벤트와 홍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주민분들의 응원과 참여가 더욱 필요합니다~ 8월26일 네 번째 면목플리마켓때 만나길 고대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