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다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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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회 작성일 26-07-08 20:07본문

1. 활동별 주도성: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그 안에서 피어난 자신감"
[에피소드: '꿈을 그리는 동아리 나눔이'의 샌드위치 공원 나눔]
아동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나눔을 실천하는 '꿈을 그리는 동아리 나눔이'에서 한 달에 한 번 직접 기획하는 활동을 투표에 부쳤습니다. 주먹밥, 김밥 등 다양한 의견 중 샌드위치 만들기가 결정되어 재료 준비까지 마쳤으나, 당일 아동들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단 한 명('바다')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활동을 미룰지 고민했으나 진행하였고, 장소를 오픈된 샘터공원으로 옮겨 돗자리를 폈습니다.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사교성 좋은 어르신 덕분에 여러 주민과 학부모, 중학생까지 합류하여 풍성한 나눔과 소통의 장이 열렸습니다.
➡ 현장의 목소리
"네가 샌드위치 만드는데 앉아라! 지나가지 말고 잠깐 먹고 가! 그래, 뭐 아기가 고사리손으로 하느라 고생하네, 열심히 하네!" (지나가던 사교성 좋은 어르신)
"안녕하세요! 저는 5학년 몇 반 누구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바다 아동)
"그날 안 온 애들한테 얼마나 재밌었는지 이 글을 꼭 올려서 보여줘야겠어요!" (사회복지사)
➡ 서로의 질문이 답이 된 순간
계획이 틀어지더라도 현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한 것이 신의 한 수였습니다. 혼자라 귀가 빨개지던 아동이 주민들의 격려 속에서 자신감을 얻어 주도적으로 인사를 건넸고, 참여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약속의 중요성'을 일깨워 7월 실습생들과 함께할 '물놀이 기획 활동'에 더 큰 동기부여를 주는 성장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2. 관계의 유연성: "성급함 내려놓기, 주민의 속도를 기다리는 여유"
[에피소드: 경로당 회장님과의 요리 활동 무산과 면목다방의 새로운 만남]
면목샘 운동 모임(체조)을 통해 성원아파트 경로당 회장님을 발굴했습니다. 회장님은 수·금요일마다 경로당 식사를 직접 만드시는 요리 능력자로, 7월에 아동들에게 요리를 가르쳐주는 품앗이 활동을 흔쾌히 수락하셨습니다. 그러나 나눔 동아리 아이들이 요리 배우기를 원치 않아 참여자를 봄봄라운지 이용 어머니와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회장님과 어머니 모두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어 예정되었던 모임이 전날 최종 무산되었습니다. 비록 계획은 어긋났지만, 팀은 실습생들과 함께 만남의 과정을 돌아보며 멀리서 주민을 만나러 오는 면목다방의 윤인덕 어머니와 새로운 모임으로 관계를 재개하고 있습니다.
➡ 현장의 목소리
"어르신이 갑자기 아프셔서 샘터공원에 안 나오시고 전화도 안 받으시더라고요. 그래서 무작정 성원아파트 경로당으로 찾아뵀어요. 다행히 식사 준비를 하고 계셨어요." (사회복지사)
"경로당에서 괜찮다고 하셨을 때, 차라리 '내일도 안 되고 그날 가야 합니다, 지금 당장 갑시다!' 하고 바로 진행했어야 했을까요? 만남의 과정을 여유 있게 갔어야 했는데 제 생각이 깊지 못하고 성급했나 봐요." (사회복지사)
➡ 서로의 질문이 답이 된 순간
지역 밀착형 사업에서 주민의 주도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면목샘터' 편안한 주민 모임으로 접근하여 강점을 찾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비록 첫 시도는 무산되었지만, 관계의 끈을 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과정 자체가 주민 찾기의 본질임을 깨달았습니다.
3. 성장의 동력: "주민의 숨겨진 재능이 치유(힐링)로 피어날 때"
[에피소드: 음악 전공자 송희 님의 보사노바 음악 도슨트]
6월에 열린 엄마 모임은 주민들이 각자 가진 뛰어난 재능을 나누고, 부담을 덜기 위해 책을 가져와 함께 읽으며 힐링하는 시간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이번 진행을 맡은 주민 '송희 님'은 음악 전공자였습니다. 복지사들은 당연히 대중적인 우리나라 가요를 들려줄 것이라 예상했으나, 송희 님은 브라질의 아티스트 부부가 함께 명곡을 만들어내고 대박이 나기까지의 숨겨진 서사와 보사노바 음악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주민들은 서사를 들은 후 음악 속에 묻혀 책을 읽으며 깊은 치유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 현장의 목소리
"이 노래는 아티스트가 아내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보고 같이 협업해서 낸 곡이에요. 이게 대박이 나면서 명곡이 됐죠. 비록 지금은 이혼했지만 여전히 유명해요. 이 서사를 알고 들으면 노래가 완전히 다르게 다가올 거예요." (송희 주민 활동가)
"이 콘텐츠 너무 아깝다! 나중에 까치공원 축제할 때 밤에 자리를 마련해서 밤하늘 아래 조명 켜고 이 음악 도슨트를 진행하면 동네 분위기 장난 아니겠어요! 중장년이나 어르신들도 커피나 차 마시면서 들으면 엄청 좋아할 유행 스타일이에요." (동료 복지사들)
➡ 서로의 질문이 답이 된 순간
주민의 뛰어난 강점을 발굴했을 때, 복지관이 이를 거창한 사업으로 급격히 확대하기보다 주민의 상황에 맞춰 작은 장부터 열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요일 오전 시간대 비어 있는 공간을 활용해 작은 특강으로 시작한 뒤, 주민의 동의를 얻어 향후 까치공원 축제 등 지역 사회로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지혜를 모았습니다.
4. 대상별 접근 방식: "남성 중장년 어르신들의 묵직한 인사법, 악수"
[에피소드: 참사랑교회 탁구 모임의 세팅과 아버님들의 환대]
동네 축제 이후 탁구 부스를 통해 새로운 남성 주민들이 유입되고, 기존 어르신들의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하시는 등 모임의 역동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실습생들과 함께 첫인사를 나누기 위해 탁구를 매개로 한 레크리에이션을 정성껏 준비해 갔으나, 오직 탁구를 치러 온 아버님들은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에 불편함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겁고 위험한 탁구대를 '안전하게 2인 1조'로 함께 설치하고 치우는 과정 속에서, 아버님들만의 독특하고 묵직한 환대 방식인 '악수 소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 현장의 목소리
"저희가 처음 만나는 거니까 소개도 하고 레크리에이션도 준비했는데, 탁구 치러 오신 분들이라 '아 나는 탁구하고 싶은데 왜 굳이 다른 걸 자꾸 이야기하냐'라며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였어요." (사회복지사)
"어라? 아버님들은 다 같이 박수 치며 인사하는 집단 방식은 쑥스러워서 싫어하셔도, 한 분씩 주섬주섬 다가와 먼저 악수를 건네며 통성명하시네요! 악수가 아버님들만의 인
사와 환대 방식이었어요!" (사회복지사)
➡ 서로의 질문이 답이 된 순간
모든 모임에서 임원을 뽑고 주도적으로 기획하는 획일적인 '주민 주도성' 가이드라인을 강요하면 주민은 좌절하고 복지사는 고민에 빠집니다. 탁구대를 함께 설치하고, 새로 온 주민에게 악수를 건네며 환대하는 모습 자체가 중장년 남성 모임의 훌륭한 주도성입니다. 복지사는 안전을 챙기고 묵묵히 박수 치며 곁을 지키는 역할(환대의 서포터)로 기준을 낮춰도 충분하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5. 관계의 기술: "말 한마디로 시작하는 일상 속 이웃 돌봄"
[에피소드: 면목7동 이음가게의 계절 맞춤형 인사문구 전달 활동]
오랜만에 면목7동 이음가게들을 방문했습니다. 연초에는 이음가게가 이웃 돌봄을 실천하는 곳임을 알리는 '뱃지'를 전달했다면, 이번에는 여름을 맞이해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계절 맞춤형 인사문구'를 제작해 전달해 드렸습니다. 주민들이 일상에서 이웃을 살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오고 가는 손님들과 나누는 정다운 말 한마디라는 점에서 착안한 활동이었습니다.
➡ 현장의 목소리
"사장님! 연초에 뱃지 드린 데 이어서, 이번에는 여름맞이 손님들과 나눌 정다운 인사문구를 준비해 왔어요! 오고 가는 주민분들에게 말 한마디 건네는 게 진짜 돌봄의 시작이더라고요." (사회복지사)
"하하, 안 그래도 요새 더운데, 손님들한테 '더위 먹지 말고, 맛있는 떡 드세요~!'라고 이야기를 해야겠네! 내가 더 센스 있게 말해볼게!" ('시루원' 떡집 사장님)
➡ 서로의 질문이 답이 된 순간
거창한 과업을 드리는 것보다 정다운 한마디를 건넬 수 있는 마중물을 만들어드리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가 드린 문구를 보고 사장님들이 오히려 '내가 원래 하던 말이다'라며 반가워하시고, 더 센스 있는 인사말을 직접 보태며 든든하게 반응해 주셨습니다. 결국 돌봄은 대단한 게 아니라 정성을 담은 작은 실천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걸 사장님들을 통해 다시 배웁니다.
6.성장의 동력: "주민이 직접 정의하는 돌봄의 온도"
[에피소드: 면목7동 '돌봄 요정'들과 실습생의 주민 의견 수렴 활동]
그동안 '돌봄 요정' 캠페인을 통해 주민들을 만나며 돌봄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해 왔습니다. 주민들의 다양한 생각을 모아보니 안부, 이야기, 식사, 인사, 생활 도움, 정보 연결 등 여섯 가지 카테고리로 정리할 수 있었는데, 이 중 우리 동네에 가장 필요한 돌봄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이번에는 실습생 선생님들과 함께 직접 마을로 나섰습니다.
➡ 현장의 목소리
"면목 7동에서 주민분들이 생각하는 가장 필요한 서로 돌봄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사회복지사)
"너무 깊게 엮이는 관계는 부담스럽지만, 엘리베이터에서 간단히 인사하거나 생활 속에서 작은 도움을 주고받는 정도면 좋겠어요." (주민)
"누군가 먼저 안부를 물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죠." (주민)
"아이 키우는 부모에게는 육아 정보가, 아이들에게는 또래 트렌드 정보를 알려주는 게 정보 돌봄 아닐까요?" (주민)
➡ 서로의 질문이 답이 된 순간
돌봄은 복지관이 정한 거창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주민들이 저마다의 삶 속에서 느끼고 필요로 하는 작은 행동들로부터 시작됨을 확인했습니다.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이들이 원하는 '부담 없는 안부'와 '생활 속 작은 도움'을 실천하는 것이 면목 7동만의 따뜻한 돌봄을 만드는 가장 확실한 동력임을 깨달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