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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목3·8동]뜨거운 안녕~소파공원 어르신 쫑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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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8회   작성일 25-06-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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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면목3·8동 소파공원 정자에는 

어르신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체조하는 모습이 익숙하게 펼쳐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라는 카톡을 받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잘 모였고, 배밭공원 나들이도 다녀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에, 더 믿기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 한 어르신께서

“이제 걷지를 못하니 못 나오겠어. 눈치도 보여서…”

라고 하셨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작년만 해도 함께 황토길을 걷던 분이었는데, 병원을 몇 군데 다니셔도 차도가 없으셨죠.

그래서, 부담 갖지 마시고 얼굴 보고 싶을 때 편히 나오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하계 실습생이 오면 어르신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흘러갈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 설득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어르신들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무릎이 아파서…”

“팔이 부러진 이후로 계속 통증이 있어서…”

“내일 발 수술이에요.”

“남편 병간호 때문에 시간이 없어요…”

“파킨슨 진단을 받았어요.”




이렇게 한 분, 두 분 빠지시더니

"10년 넘게 함께한 분들이 안 나오는데, 나 혼자 나가서 무슨 재미로 해요?"

라며 마지막 남은 어르신도 나오지 않겠다는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렇게... 그 다음주에도 아무도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혹시나 싶어 꽃자 할머니께 전화를 드렸고, 똥개 할머니도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르신~ 차 한잔해요.”

“우리 집에서 먹을까?”

“좋아요!”

“그럼 떡볶이도 먹자.”

“좋아요~!”




그렇게 시작된 작지만 따뜻한 쫑파티.

실습생 이야기, 모임의 현재 상황도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어려울 것 같아요..."

상황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다른 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꽃자 할머니께서

 

“그때 공명실로폰 공연할 때 어렸을 때로 돌아간 기분이었어. 정말 즐거웠었어.”

라며 지난 추억을 떠올려주셨습니다.


"이번에도 분명 재미있을 텐데… 추억이 될 걸 알지만 참여 못해서 미안해."

이 말에 마음이 짠했습니다.


함께했던 이들이 있기에 어르신들도 주도적으로 참여하실 수 있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쫑파티 마지막엔 “짠~”하며 잔을 부딪히고,

“어디 좋은 데 놀러갈 때 또 불러줘.”

“부탁 있을 때 또 연락해도 되죠?”

라는 말로 이 인연의 끈을 이어가주셨습니다.




그리고 어르신들께서 조심스럽게 하셨던 말씀들…

"선생님이 바뀌어서 안 나가는 거 아니야. 정말 미안해."

"즐거웠는데 결실이 맺어지지 않아 아쉽네."

그 미안함이 오히려 큰 고마움으로 다가왔습니다.


헤어질땐 뜨거운 포옹도 해주시고 악수도 해주셨습니다. 



돌이켜 보니 어르신들께 참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우여곡절도 있었구요. 


이 모임이 가장 즐겁다며 다른 선생님에게 자랑 해주셨던 것도 기억에 남고, 

맨날 모였을 때 멀리서 오는 것에 감사함도 표현해주시고 

또 이 모임을 좋아해주시고, 

부탁하면 함께 해주겠다며 거들어주시고. 

그랬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토이에 뜨겁게 안녕이라는 노래의 한구절이 생각이 납니다. 


소중했던 내 사람아~ 이젠 안녕 

찬란하게 반짝이던 눈동자여 

사랑했던 날들이여 이젠 안녕 

떠난다면 보내드리리 

뜨겁게 뜨겁게 안녕 

 

- 토이 노래 중 뜨거운 안녕 


시작이 있다면 끝이 있겠죠. 

이번 모임의 ‘끝’은 어쩌면 또 다른 ‘시작’이겠지요.

모임의 끝 맺음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어르신들이 건강해지셔서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후일담... 나오는길에 초코 할머니 만났습니다. 

어르신께 상황을 말씀드리니 연신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내가 자유로워지면 같이 활개를 칠텐데 미안해'


건강히 잘 지내시기를 말씀드렸어요. 

"초코 보러 올께요! 어르신도 건강히 지내세요!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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