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목4동] 오.만.돌 모임, 행복한 것을 그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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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52회 작성일 22-08-18 17:57본문
매주 목요일 면목4동 ㅎㅎㅎ행복터에서 면목4동에 사는 어르신들의 모임이 진행됩니다.
모임 명은 '오. 만. 돌' !
오고, 만들고, 돌본다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이전에 오셨던 강사님께서 하신 말이 인상 깊었는지, 정옥 어머님께서 다시 제안해주셨습니다.
"여기에 왔고, 오면 뭘 만들고! 우리가 밖에서도 만나면 서로 돌봐야지~"
복지관에서 바라는 모습과 같은 방향의 이름이라 담당하는 저도 기뻤습니다.
서로 돌보려면 서로를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르신들이 보고 느끼시는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이전 기억을 살려서 그림으로 글로 적어보는 것은 인지활동에도 좋다고 하니! 그림일기를 한 번 써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주 있었던 일 중 즐겁거나, 웃었던 일이 있으면 써볼까요?"
"코로나때문에 집에만 있었지 뭘"
"아파서 놀지도 못하고"
즐거웠던 일이 없었다고 하셔서 의외기도 했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모임에서는 잘 이야기하시고 웃고, 잘 활동하셨던 것을 보았던지라 벌써 그 감정이 사라지셨나? 아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우선 한 번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세희 어머님은 미끄러져서 팔을 크게 다쳤습니다.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하셨다 합니다. "다리 안 다친 게 어디야, 오른 팔 안 다친 게 어디야, 죽지 않은 게 어디야. 내가 죽지 않으니 좋은 것도 보고 나쁜 것도 보는 거지" 안 좋은 일도 볼 수 있어 다행이라는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순회 어머님은 "공원 청소를 하고 있는데, 한 아이가 나에게 와서 '할머니 깨끗하게 청소해줘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하고 인사를 하고 갔는데.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났어. 그 아이 이름을 잘 기억해놨다가 올 때마다 인사를 하고 있어."라며 눈시울을 붉히셨습니다.
정순 어머님은 최근에 아플 때 자신을 돌보는 자녀들을 보며 문득 친어머니 생각이 나셨다고 합니다. 잘 해드릴 수 없었던 상황이 떠오르며 자녀들에게 '피해끼치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요즘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고, 봉사활동을 하며 베푸는 삶을 보내며 "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라고 하십니다.
재식 아버님은 "여기에 오니 오늘 행복한 일이 생겼네요."라고 말하시며, 한편으로는 "그래도 마음 깊은 곳엔 쓸쓸함이 있는 거지요."라고 하십니다.
쓰고 나니 모두 행복한 일을 한 가지씩 적으셨습니다.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어르신들의 연륜이 담긴 '행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