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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목7동] 어르신들의 봄맞이 특별활동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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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회   작성일 25-03-3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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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시간 #냉이데치기


 


지난 주 활동 후, 어르신들과 다듬은 냉이를 데쳐야 하는 특명이 저희에게 내려졌습니다. 

"냉이는 찬물에 담가만 둬. 먼저 씻으면 안돼"

"30초만 데쳐. 냉이 한 움큼 넣고 15초, 뒤집어서 15초"


헐레벌떡 복지관으로 돌아와, 어르신들의 조언을 꼼꼼히 받아 적은 메모를 보며 데치기를 시작합니다. 

물이 끓기를 오도카니 기다리는 저희의 모습이 너무 웃겼습니다. 

팀장님이 "무슨 과학 실험하는 것 같아"라고 하자 다같이 빵 터졌습니다ㅎㅎ

 

그렇게 불멍을 하다가 드디어 물이 끓기 시작합니다! 냉이를 한 움큼 집어 넣고, "일, 이, 삼, 사, 오 .. " 

요리 감이 없는 저희는 정확한 공식에 맞춰 냉이를 데쳐내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께 "덜 익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



#사공이 많다!



 

그렇게 데친 냉이를 들고 오거리공원으로 갔습니다. 

두 분의 어르신이 일어서서 냉이를 무치려는데, 앉아 계신 어르신들이 이렇게 저렇게 의견을 더합니다.


"저건 저렇게 해야 해"

"사공이 많으면 안 돼"


우물쭈물 망설이고 있던 저희에게, 어디선가 한 아버님이 등장해 결정을 내려주십니다.

"숟가락 줘봐요" 

그리고는 빠르게 양념을 하고 능숙한 손길로 냉이를 무칩니다. 


 



#모두의 힘을 모아


냉이를 무치는데 전혀 거침없는 모습!

옆에 계신 친구 분이 아버님을 촬영하며 한 마디 합니다. 
"이 사람이 유명한 요리사였어요~"


아버님께서 간은 못 보신다기에, 앉아 계신 어르신들이 한 입씩 맛을 봅니다. 

"좀 짠데 괜찮아! 맛있어!"


이 아버님은 도대체 누구신지 궁금해서 이것저것 여쭤보니, 

"같이 이렇게 모여서 먹으면 좋죠. 멀리서 보고 있다가 내가 도와줘야겠다 해서 왔어요."라며 더이상은 밝히지 않고 홀연히 사라지셨습니다...

아버님께 술 냄새가 살짝 나서 긴장했는데, 아버님의 따뜻한 말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 사이, 김원화 어머님은 "그냥 하자"는 저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풀 죽 쒀올게!"하며 사라지셨고, 

잠시후 '막냉이 아드님'을 통해 풀 죽을 보내오셨습니다. 


"뜨거울 때 넣으면 안돼. 식혀서 넣어야 해"

한 어르신의 말씀에 고민하려던 찰나,

양념하시는 어르신께서 빠르게 풀 죽을 휘휘 저으며 식힙니다. 


그 사이에 시장의 엄마손반찬 사장님께서 지어주신 밥이 도착합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냉이, 덕분에 함께 맞는 봄


뻥튀기 그릇에 파김치 세 줄, 냉이 무침 조금을 얹고 밥을 얹어 전달합니다. 

간이 조금 짠 파김치가 밥과 딱 어울립니다. 


평소 음악 활동을 할 때 눈을 감고 가만히 계시던 한 어르신이 냉이를 보자 눈을 번쩍 뜨고 두 그릇이나 드셨습니다. 

그 모습을 본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신나하셨습니다. 

"어머, 우리 어르신 이렇게 잘드셔~!"


맛있으시냐는 물음에 어르신이 손가락으로 따봉을 날려주셨습니다. 

어르신이 손과 입을 움직이시는 걸 처음 본지라!!! 깜짝 놀랐습니다. 



 

#세 분 정도만 같이 해주시면 좋겠다...


평소 오거리공원 정자에 앉아 계신 어르신들과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활동을 하면서, 활동 반경도 넓혀보고 어르신들이 움직이실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두 세분 정도만 같이 일어나서 함께 해주시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활동을 하며 세 네분 어르신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도와주셨습니다. 


처음엔 "이렇게 맛있는 거 해와줘서 고마워"하며 직원들에게 감사하던 어르신들은 
"그래도 어른들이 하니까 맛있지"라며 당신들의 솜씨를 인정하셨습니다. 


장보기를 적극 도와주신 김종엽 어르신은 "다음에 시장 내가 또 갈게"하셨고, 


처음엔 "난 안해"라며 무심한 눈길을 보내셨던 한 어르신도 드신 후 "이렇게 다 같이 먹어야 맛있어" 하셨습니다. 


다른 어르신께서는 "옛날에 정자 아래서 노래 부르고 보리밥 먹던 추억이 떠올라"하셨습니다. 


한 어르신은 남편과 헤어지시고 난 후 시골에 내려가지 못해 냉이를 먹은지 오래되었다고 하셨는데, 다같이 먹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냉이와 파김치를 나눠드리며 정자 옆에 계신 남자 어르신들과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높은 계단만큼 감사합니다♥


풀 죽을 쒀주신 김원화 어르신은 정작 파김치와 냉이를 못 드셨습니다. 슬쩍 파김치를 챙겨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방문했을 때 아주 깜짝 놀랐습니다. 

계단이 이렇게 높다니! 

덕분에 어르신 댁에 처음 방문하며, 어르신의 노고와 정성을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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